2006년 10월 02일
영화읽기 No.002 [귀향(원제:VOLVER)]

라만차의 기사가 남유럽의 강인한 "둘시네아"들에게 바치는 위대한 헌사.
감독- 페드로 알모도바르. 이 한줄만으로도 이 영화는 내게 "아무걱정없이 봐도 후회하지 않을 것"이라는 보증수표를 안겨 주었습니다. 주연- 페넬로페 크루즈. 연기가 어설퍼서 보는 동안 괴롭지 않을거라는 안도감과 편안함을 주었습니다. 감상결과는- 내가 아들이 아니고 딸이었으면 좋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잠깐 가졌을 정도로- 깊은 동감과 만족감, 그리고 아주 약간의 영화 외적인 아쉬움을 남겨 주더군요.
이렇게 간단히 써버리고 말 영화는 분명 아닙니다. 오히려 쓰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우선 본제인 영화이야기로 가기전에 영화 외적인 아쉬움에 대해 조금만 떠들어 보겠습니다.
일단 영화의 등급제한 부터. 이 영화는 국내 기준은 15세 이상 시청가입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R"등급입니다. 대체 이나라의 심의기준은 어떻게 굴러가는 건지 누가 좀 설명해주세요. 사례할께요!!(<-...)
두번째 제가 이 영화를 본것은 "인천CGV14"였습니다. 전의 영화 "사이에서"를 본 그 인디 영화관이더군요. 칸영화제 각본상 수상과 조연 여배우까지 해서 6인의 출연여배우에게 칸영화제 여우주연상 공동수상이라는 사상초유의 결과를 낳은 작품이 어디가 인디영화인지- (1차 도급 배급사는 마드리드 필름이라고 스페인의 일류 배급사입니다.) 좀 알려주세요. 아니면 인디영화관에라도 걸어주는 CGV에 감사라도 해야 할까요.
세번째. 이번에도 저 혼자 봤다는 거. 아니 내가 애인 없고 친구 없이 혼자 다니는건 내 문제지만- 이런 좋은 영화에 "상.영.관.전.체.에.나.홀.로"라는 상황은 너무 슬프다구요. 타짜상영했던 쪽에서는 사람들 우르르 몰려 나오더만(타짜가 나쁜 영화라는 것은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시간 되시는 분들은 한번쯤 꼭 보시길 바랍니다.
자- 이제 본론으로 돌아가볼까요. "라만차의 기사", "스페인의 악동"으로 불리는 페드로 알모도바르감독(전자는 출생지가 라 만차인데다가 하는 짓이 돈키호테 판박이급이라서 그렇고요, 후자는 하드게이라던가, 마약, 이반, 포르ㄴ그라피에 집착하는 전기 작품시절에 얻은 별명입니다.)은 이번 작품 귀향을 통해 데뷔작 "신경쇠약 직전의 여자"나 "카카"등에서 보여주었던 사이키델릭하고 음습한 욕망론, 퇴폐적이고 저질적이며- 그래서 더 본질적인 욕망의 모습을 버리고 근간의 "그녀에게","나쁜교육","내 어머니의 모든것"에서 보여주었던 "담담하게 흘러가는 비극과 그뒤의 희망"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각박하고 힘든 "현실"- 도움을 주지 않는, 도움을 주기는 커녕 비극을 자초하는 "사내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이겨내고 살아가게 하는 것은 소중한 모녀간의, 자매간의 끈.
"나는 나자신의 근본이자 원류인 모성으로 돌아왔고, 나의 어머니에게로 돌아왔다.
나에게 라 만차로 돌아오는 것은 항상 어머니의 품에 안기는 것과 같다.
나는 [귀향]을 통해 '인내심'을 되찾았고, 평온을 되찾았다."
라는 감독의 말처럼 이것은 세상의 모든 어머니와, 어머니가 될 사람들을 위한 영화 같습니다.
제가 아들이라서 좀 서글펐던 부분도 바로 저부분이고요. 저는 대놓고 어머니 아들이라서 아버지가 섭섭해 하시는 부분이 많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강하게 이어진 모녀간의 끈을 느끼고- 내가 어머님께 저런 믿음을 드리지 못한 것은 아닌지, 아버지와 나는 저런 강한 끈으로 이어져 있는지 다시금 돌아보고 반성했습니다.
영화의 영상미에 대해서는 "스페인"이라는 나라에 대한 여러분의 꿈을 충분히 만족시켜줄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색감선택이나, 촬영기법에 대해서도 만족스러웠고요. 하여튼! 꼭 보시람!!
음악은 "이글레시아스". 라는 말만으로도 충분할거 같습니다. 훌리오- 엔리코- 그리고 안토니오- 이 3부자는 괴수에요.(...)
Yo adivino el parpadeo De las luces que a lo lejos
Unas horas de dolor
그리고 나는 떠나 돌아가지 않았네-
Tuya es su vida, Tuyo es su querer
Hoy me ven volver
Con la frente marchita La nieve del tiempo
la aclaro en mi cien
que es un soplo la vida
que veinte años no es nada
que febril la mirada
Hurrante entre la sombra
Te busca y te nombra
Con el alma ferrada A un dulce recuerdo
que lloro otra vez
A enfrentarse con mi vida
Encadenan mi soñar
Detiene su azar
aya matado A mi vieja ilusión
que es toda la fortuna De mi corazón
Con la frente marchita La nieve del tiempo
la aclaro en mi cien
que es un soplo la vida
que veinte años no es nada
que febril la mirada
Hurrante entre la sombra
Te busca y te nombra
Con el alma ferrada A un dulce recuerdo
que yo notare...
# by | 2006/10/02 16:06 | 遊-놀이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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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는 레알 마드리드 골키퍼,
하나는 캠브리지 법대 출신의 변호사
하나는 마누라가 안나 쿠르니코바....
......
이미 괴수를 뛰어 넘었어.....
참고로 엔리코의 스페인어는 교재로도 쓸 만큼 정확한 발음과 억양으로 유명하지.
샤니님 // 빚을 내서 봐도 후회하지 않을 겁니다.
감독 이름은 많이 들어본거 같은데...
뭐였더라 그영화가...;
천년마녀 양 이글루스 타고 왔답니다. 제가 누군진 이미 아실 듯.(쿄쿄)
링크추가 신고 드리고 갑니다-.